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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움으로 열리는 행복의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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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흥륜사 댓글 0건 조회 1,963회 작성일 10-0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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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움으로 열리는 행복의 문


한 인간이 백년을 살아가는데 평온과 행복만으로 일관할 수는 없다.때론 아픔과 좌절도 있고,승패도 따르는 법이다. 연꽃은 오염된 연못에서 꽃을 피운다. 행복의 나무도 비옥한 땅에서만 자라지 않고 절망과 좌절이라는 토박한 땅에서 뿌리를 내린다.

좌절과 시련은 바윗덩어리보다 무겁고 힘든 것이다.하지만,그것을 들어내야만 그 밑에서 눈부시고 찬란한 행복의 싹이 솟아오른다. 얼마 전 여러 나라 국민을 상대로“얼마나 행복한가" 라는 행복의 치수를 조사한 결과 부자 나라들 보다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등 가난한 나라 국민들의 행복지수가 가장 높았다고 한다. . 


보통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되는 좋은 환경의 사람들이 오히려 더 불행하게 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많은 사람을 만나서 ”당신은 참 행복해보이십니다." 하면 "예!" 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그 것는 곧 욕심 때문이다. 욕심은 만족할 모르고,만족할 줄 모르기 때문에 삶 자체가 흔들리고 불행해 지는 것이다. 현재 부족함 없이 행복하지만,분수를 모르고 만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행복하지 못하는 것이다. 불경에 오유지족吾唯知足이란 말이 있다. 적은 것에 족함을 느끼면 더없이 행복해 진다는 말이다. 


반드시 넘치도록 가져야 행복해 진다는 생각은 그 자체가 불행이다.참 부자로 행복하게 사는 길은 많아서가 아니라,마음도 부자이고,지혜도 있어야 행복해 질 수 있다. “톨스토이”의 동화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어느 임금님이 중병에 걸렸는데,백약이 무효였다.이 때 한 예언자가 말하길“임금님 병을 고치려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의 팬티를 입혀드려야 낫는다"고 하였다. 신하들이 방방곡곡을 다니면서 행복한 사람을 다 찾아 다녔지만,형편이 좋은 사람은“몸이 아프다. 


건강한 사람은 "자식이 속을 썩인다,가족 가운데 죽은 사람이 있다" 는 등 누구하나 행복한 사람이없었다.마지막으로 찾아간 사람이 산중에서 수행하는 도인이었다. 그분의 얼굴에는 평화와 행복이 넘치고 있었다.

신하가 도인을 찾아오게 된 전 후 사정을 말하자, 그 도인이 웃으면서 바지를 내리는데,그는 속옷이 없었다“사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틀림없지만,안타깝게도 나는 속옷이 없으니 어쩌면 좋습니까?" 사실 그 도인은 속옷을 입을 형편이 못되는 어려운 사람이었다. 


이 이야기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크다. 참된 행복은 물질의 많고 작음에 있지 않다는 말이다.비록 적은 것에도 감사하고 만족할 때 행복이 온다는 진리를 일깨워 주는 이야기다. 재물은 인간생활에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과욕을 부리고 집착하면 재앙이 되고 불행을 초래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재물이 삶의 가치가 되고, 전부로 생각하는 것은 내 인생을 고단하고 피곤하게 만들 뿐이다. 


가지고도 족한 줄 모르고 족하면서도 행복한 줄 모르는 사람은 행복해 질 수 없는 사람이다. 대게 족한줄 모르는 사람은 남과 비교하기 때문이다.상대적 평가는 언제나 우열이 있게 마련이고 아무리 잘난 사람도 열 가지를 다 앞 설수는 없기 때문이다.

인간은 이 세상에 올 때에도 빈손으로 왔고, 갈 때 또한 모두를 그냥 두고 빈손으로 떠나간다.그래서 부처님께서는 물욕의 집착으로 괴로워하는 중생들을 깨우치기 위하여“인생은 공수래공수거 空手來空手去”라고 가르 치셨다. 

“이정도면 행복하다. 이만하길 다행이다. 오늘 하루도 감사하다. 모두가 부처님 은덕이다" 라는 깊은 믿음을 가져야 한다. 인생의 참된 행복은 과욕을 버리고 자신의 삶에 신바람을 가질 때 더없는 충만을 얻고, 행복의 문을 열 수 있다. 




                                   글    흥 륜 사   주지   정 법 륜   합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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