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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 큰스님 법문

세월호 희생자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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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흥륜사 댓글 0건 조회 1,089회 작성일 14-04-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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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희생자 영가님들의 왕생극락을 빕니다.


靈明性覺妙難思. 月墮秋潭桂影寒. 金鐸數聲開覺路. 暫辭眞界下香壇.

신령한 심령의 작용은 묘해서 깨달아 헤아리기 어렵고, 가을 연못에 잠긴 달, 차가운 계수나무 그림자, 부처님 좋은 말씀 들려드리고 져 영가님들을 청하오니, 잠시 가시는 길 멈추시고 이 자리에 왕림하소서.....


서방정토극락세계 아미타 부처님이시여! 청천벽력과 같이 예기치 못했던 진도 앞바다에서 세월호가 침몰하는 변고가 발생하여 불의에 숨져간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원컨대 아직도 차디찬 바다에서 공포에 떨고 있을 실종자들이 하루 빨리 구조되어 가족들 품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하여주소서.


영가를 구제하시는 지장보살님이시여! 세월호가 원망스럽고, 바다가 밉습니다. 꿈도 많고, 할일도 많은 어린학생들과 전도가 망망하고, 앞길이 창창한 사람들의 생명을 이토록 매정하게 빼앗아 간다는 말입니까, 너무 통탄스럽고 비통하여 일월이 빛을 잃고 천지도 슬퍼하며, 국민의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참으로 서러움을 금할 길 없고, 하늘을 우러르고 땅을 치며 마음 가눌 길이 없습니다. 조금만 더 예측하고, 지혜롭게 대처하였으면 희생자를 줄이고, 한분이라도 더 살려드릴 수 있었는데, 죽음을 맞는 마지막 순간까지 얼마나 고통스럽고,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였겠습니까, 책임을 다하지 못한 이승의 사람으로 무겁고 애통한 마음으로 극락왕생을 빕니다.


영가님들이시여! 참으로 세상사가 무상하네요. 며칠 전까지만 해도 학교친구들과 sns와 카톡으로 문자를 주고받고, 수다를 떨며, 발랄하게 살아서 뛰어다녔는데, 어찌하여 사랑하는 가족들과 국민들의 가슴에 아픔을 남기고, 별안간 이렇게 떠나시니 비할 바 없이 비통합니다. 부디 이생의 애한을 풀고 좋은 곳으로 가시길 추선합니다.


세월호 침몰희생자 영가님들이시여! 우주 삼라만상의 이치를 깨달으십시오. 세상의 진리가 무상하여 태어난 자는 누구나 반드시 사멸하는 법이니 생자필멸입니다. 비록 육신은 여의지만 생령은 불멸하여 육도를 돌며 인연 따라 또 생하는 법이니, 생사윤회고통을 벗고 열반에 드소서.....


영가님들이시여! 세상에 올 때는 어디서 오셨고, 떠나시니 어디로 가시나이까? 인생은 한조각 구름처럼 왔다가 구름처럼 사라지 져가니, 불변의 실체가 없습니다. 영가님들이시여! 너무 서러워 마시오, 누구나 한번 만나면 반드시 헤어져야 하는 회자정리의 만고진리를 깨달으시고, 세상사 훌훌 털고 무량수아미타 품으로 편히 드소서.....


영가님들이시여! 바다에 물결은 바람 따라 일고 멸하듯, 우리 인생도 인연 따라 왔다가, 인연 따라 본래의 고향으로 다시 돌아갑니다. 부디 찬란한 빛의 나라 한없는 생명의 세계에 나시고, 이 땅의 인연이 그리우면 훗날 다시 또 환생하소서... 일주 향을 사루면서 님들을 보냅니다.


諸行無常 是生滅法 “모든 것은 무상해서 곧 생하고 멸하는 생멸의 법이다.”

生滅滅已 寂滅爲樂 “나고 죽음을 멸해 마치면 곧 고요한 열반의 경지에 이르게 되리라.

<나무아미타불......>


불기 2558 년 4월 19일 법 륜 합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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