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륜사

낙조가 비경을 이루는 천년가람 흥륜사

법륜 큰스님 법문

기해년 새해 아침에


페이지 정보

작성자 흥륜사 댓글 0건 조회 849회 작성일 19-01-03 00:00

본문

기해년 새해 아침에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뭔가 하고 묻는 다면, "時間"이라고 말할 수 있다. 왜냐하면 내가 세상에 얼마나 머물 수 있느냐

하는 것도 나에게 주어진 시간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인생을 저만치 산 후 말한다. “내게 젊은 시절이 한번만 더 주어진다면 전보다 낫게 살 텐데....”라고 그러나 인생은 

예행연습이 없기에 후회해도 소용이 없다. 

"사람 팔자는 시간문제"라는 말이 있다. 스포츠에서 0.001초의 사이에 운명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운문 선사는 “일일시호(日日是好日)”이라 하였다. 그러나 날마다 좋은날이 그냥 되는 것은 아니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들을 

보람 있고 값지게 만들 때만이 좋은 날이 된다는 말씀이다. 

그래서 옛날 도인들은 공부를 하다가 도를 이루지 못한 체 서산으로 해가 지면“오늘도 헛되게 보냈다.”며 다리를 뻗고 엉엉  

었다고 한다.


올해 2019년을 60년 만에 돌아오는 "황금돼지의 해"라고 한다. 돼지는 번식력이 강하여 새끼를 많이 낳기 때문에 재물을 상

징하고, 부를 뜻한다. 그래서 돼지꿈을 꾸면 재물이 들어오고, 돼지꿈을 꾸면 로또를 사면 당첨이 된다.“는 속설이 있다. 하지

만 아무리 좋은 황금 돼지해라 하더라도 그냥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생각과 말과 행동이 뒤 따라야 좋은 결과가 따르는 

법이다.


당나라 정승 "배휴"라는 사람을 소개 한다.

배휴는 태어날 때 몸이 하나로 붙은 쌍둥이로 태어났다. 칼로 등을 갈라 살이 많이 붙은 아이를 형 이라하고, 살이 적게 붙은 

아이를 동생이라 하였다. 그리고 형의 이름은 “배도”이고, 동생은 ”배탁“이라 불렀다. ”배휴“는 정성이 된 후의 이름이다. 

어려서 부모가 일찍 죽자 배도와 배탁은 외삼촌에게 의탁하고 살았다. 어느 날 밀교의 고승 일행 선사가 삼촌 집을 방문하

였는데, 그들 형제를 유심히 보고 외삼촌과 이야기를 나누는 말을 듣게 되었다. 

"저 아이들은 누구입니까?" "제 생질들인데 부모가 일찍 죽어 제가 키우고 있습니다." "저 아이들을 내보내시오." "왜요?" 

"저 아이들의 관상이 거지입니다. 같이 살면 삼촌도 같이 망하게 되니 내보내십시오." "하지만 의지할 곳 없는데 어떻게 내 

보냅니까?"

"아닙니다. 저들 스스로가 운명을 개척하도록 해야 합니다.“ 밖에서 이 말을 다 듣고 있다가 일행 선사가 돌아간 뒤 외삼촌께

 ”저희 형제가 떠나겠습니다.“ "간다니? 어디로 간다는 말이냐?” 

"아까 일행 선사의 말을 다 들었습니다. 저희 형제만 빌어먹을 일이지, 외삼촌까지 망하게 할 수는 없습니다. 외삼촌의 말류

에도 집을 나온 배도와 배탁은 구걸하며 살았다. 


그러다 어느 날 형제는 "우리가 계속 거지꼴로 살면, 돌아가신 부모님 혼도 편치 못할 것이니, 숯이라도 구워 팔면서 공부도 

하고, 무술도 익히자." 그들은 산속에 들어가 숯을 구웠고, 틈틈이 공부를 하고 검술도 익혔다.

1년 2년 숯을 구워 팔아서 생긴 돈으로 없는 사람들에게 보시를 하고, 이웃의 궂은 일이 생기면 내일처럼 앞장서서 도왔다. 

이렇게 하자 두 형제에 대한 소문은 온 고을로 퍼져나가 그들 형제를 모르는 사람이 없게 되었다. 


그러자 외삼촌이 찾아와 “며칠이라도 집으로 가자“고 간청하였다. 그들이 집에 도착하자 마침 일행 선사도 와 있었다. 선사가 

배도를 보더니 깜짝 놀라면서, "너 정승이 되겠구나!" "스님! 언제는 저희들보고 거지 상이라 하더니, 오늘은 어찌 정승이 되

겠다는 말씀을 하십니까?"

"전날에는 너의 관상이 거지로 보였는데, 오늘 보니 정승의 상으로 바뀌었구나, 그동안 무슨 일을 하였느냐?" 배도와 배탁이 

지난 10여년 간 한일을 말씀드리자 일행 선사가 무릎을 치면서“ 그러면 그렇지! 너희들 그동안 한 일들이 거지 팔자를 정승

으로 바꾸어 놓았구나."하였다. 


그 뒤 배도는 당나라의 이름난 정승이 되었고, 동생 배탁은 대장군의 벼슬에 올랐으나 벼슬을 마다하고 황하강의 뱃사공이 

되어 오가는 사람을 건네주며 고매하게 살았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지금의 시간”이다. 아무리 운이 좋고, 황금 돼지해 라 하더라도 노력이 없으면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 의지와 

각오를 다지고, 복 받을 말과 행동으로 실천할 때 밝은 운명이 열리고 황금 돼지해를 만들게 되는 것이다.  


08ecca85ad28695ab70d180ee7d47f1c_1625215428_8885.jpg




08ecca85ad28695ab70d180ee7d47f1c_1625215429_1304.jpg
08ecca85ad28695ab70d180ee7d47f1c_1625215429_1589.jpg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P
흥륜사 : 032-832-1133~1134    정토원(봉안당) : 032-832-1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