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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 큰스님이 내게 주신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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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흥륜사 댓글 0건 조회 734회 작성일 21-08-05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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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 큰스님이 내게 주신 말씀

성철 큰스님은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란 말씀으로 세상에 더 널리 알려진 큰스님이다. 큰스님은 30년을 눕지 않고 장좌
불와 (不臥)하신 분이고, 3천 배를 올려야 만남을 허락하신 분으로 유명하다. 대한불교 조계종 종정을 몇 차례 하시면서 불교뿐
만 아니라 이 세상 사람들의 존경 받는 20세기 큰 스승이었다.

내가 성철 큰스님을 친견한 것은 1961년「사미승」시절 팔공산 파계사였다. 동안거, 하안거가 끝나면 큰스님이 주석하는 성전암
으로 가는 식자재와 도서 등을 올려다 드리는 심부름을 하면서 큰스님을 뵐 수 있었다.
어느 날 큰스님이 내게 “ 너, 부모는 다 살아계시느냐?”고 물으셨다. 당시는 초발심 때라 철이 없는 탓으로 “큰스님! 중생이 수없
이 생사윤회를 거듭하는데 어느 부모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하였다. 그러자 큰 스님이 “요 버릇없고 건방진 놈, 어디서 감히 어
른에게 말장난질이야?”면서 불호령이 떨어졌다. 순간 머뭇거리다가는 지팡이로 맞을 것만 같아서 도망치듯 파계로 내려왔다.

그리고 1년 후 내가 해인사 승가대학진학을 위해 파계사를 떠나면서 큰스님께 인사를 드리러 갔을 때 큰스님은 붓 글을 좀체로
쓰지 않으시는데 친필로 원자 하나를 써주시면서 “공부 잘해서 부처님 말씀을 세상에 알리라”며 여기 올린 (마음의 깨달음을 표
현한) 일원상 글씨 한점을 내려주셨다.
10년의 세월이 흘러 내가 해인사승가대학, 동국대학을 거쳐 흥륜사 주지로 와서 교화하고 있던 1971년 봄 성철 큰스님이 청담
 큰스님과 함께 내가 있는 흥륜사를 방문해 주셨다. 정말 꿈에도 생각지 못한 부지불식간의 방문이라 반갑기만 할 뿐 어떻게 해
드릴 게 없었다. 
그때 나는 큰스님께 “어떻게 공부해야 합니까?”하고 물었다. “승리 중에 가장 큰 승리는 나를 이기는 것이고, 공부 가운데 가장 큰
공부는 인욕하는 것이다. 세상 사람은 전부 나를 위해서 살지만, 수행자는 중생을 위해서 살기 때문에 세상과 반대로 살면 중노릇
잘하는 것이다.”라는 말씀을 주시고 떠나셨다. 50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때 성철 큰스님이 내게 주신 가르침이 오늘날 나를 있게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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