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락 갈 사람, 지옥 갈 사람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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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흥륜사 댓글 0건 조회 1,710회 작성일 22-06-08 10:42본문
극락 갈 사람, 지옥 갈 사람을 안다.
옛날 스님 한 분이 암자에서 마을로 탁발을 나갔다가 날이 저물어 마을 집에서 하룻밤을 머물게 되었다. 날이 밝아오자 스님이 참선을 하던 중에
주인과 하인이 주고 받는 대화를 듣게 되었다. “마당쇠야! ”예, 주인마님! “ ”윗마을에 사는 박첨지가 어젯밤에 죽었다며?“ ”예! ” 그렇다면 박첨지
가 지옥으로 갔는지 극락으로 갔는지 알아보고 오너라“
”예” 하고 마당쇠가 한참 있다가 돌아와 “네, 영감마님, 지옥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또 주인 영감이 마당쇠에게 지시를 하였다.
“아랫마을 김 진사도 죽었다는데, 그는 어떻게 되었는지 알아보고 오너라.” 마당쇠는 한참 만에 돌아와 주인에게 말했다.
“ 김 진사는 극락으로 갔습니다.” 이 말을 듣고 있던 스님이 너무나 신기하고 궁금하였다. 스님은 평생을 참선수행을 하며 도를 닦아왔지만, 죽은
사람이 극락으로 가는지, 지옥으로 가는지, 사람의 사후 일을 저렇게 금방금방 알 수가 있는지, 의문이 들어서 영감님께 물어보았다.
“영감님! 죽은 사람이 지옥으로 갔는지 극락으로 갔는지 어떻게 그렇게 쉽게 알 수 있습니까?”하고 묻자, 주인 영감님이 미소를 지으며 스님에게
말했다.
죽은 사람이나 산 사람이나 그 동네에 가면 금방 알 수 있지요. 사람은 누구나 나쁜 짓을 많이 하고, 남에게 못된 짓을 하면 지옥으로 가는 것은 당
연한 일이고, 생전에 남을 돕고 착한 일을 많이 한 사람이라면 극락밖에는 갈 곳이 없기 때문에 다 아는 일입니다.“ 라고 하였다.
스님은 ”인간이 살아가는 생활 속에서 극락과 지옥이 정해진다“는 마을 영감의 말씀을 듣고 탁발로 얻은 공양보다 더 큰 진리를 얻었다는 흐뭇한
마음으로 절로 돌아왔다.
조선 시대 서산 대사가 지은 회심곡에 다음과 같은 말씀이 있다.
좋은 곳에 절을 지어 중생제도 하였느냐,
배고픈이 밥을 주어 아사구제 하였느냐,
헐벗은 이 옷을 주어 구난선심 하였느냐,
좋은 터에 집을 지어 행인구제 하였느냐,
깊은 물에 다리 놓아 월천공덕 하였느냐,
목마른 이 물을 주어 급수공덕 하였느냐,
병든 사람 약을 주어 활인공덕 하였느냐,
조상 위해 명복빌어 천도공덕 하였느냐,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지 돌아볼 일이다. 이 이야기 속에는 극락과 지옥도 살아생전에 내가 하기에 따라서 정해지는
것이고, 우리의 현실도 그 사람이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서 삶의 모습이 만들어진다는 진리를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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