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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흥국사를 깨우친 문수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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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흥륜사 댓글 0건 조회 1,575회 작성일 21-04-02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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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흥 국사를 깨우친 문수보살


경흥국사는 신라 시대의 법력이 높은 고승으로서 국사의 지위에 있었던 분이다. 하루는 국사께서 안장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말馬를 타고 대궐로 가는 중이었는데, 거지 중 하나가 지팡이를 짚고 광주리에 악취가 풍기는 생선을 가득 걸머지고 경흥국사 앞에 나타 났다.


이때 시종중의 한 사람이 이를 보고 꾸짖었다."너는 명색이 승려의 옷을 입은 수행자로써 어찌 부정한 생선을 매고 다니면서 부처님을 욕보이느냐 ? ” 고 야단을 쳤다. 그러자 거지 중이 대답하기를 “사타구니에 산고기를 끼고 다니는 사람도 있는데, 이까짓 썩은 생선 몇 마리지고 다니는 것이 뭐가 그리 부처님을 욕되게 할 것인가? “하고는 금방 어디로 갔는지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거지 중의 말을 듣고 있던 경흥국사는 순간 호된 꾸지람을 듣는 듯 하여 말에서 얼른 내린 뒤 시종에게 말하길 “ 범상치 않은 인물로 보이니 저 중의 뒤를 쫓아가보고 오느라.“ 고 하였다.


시종이 거지중의 행로를 쫓아 가보니 남산에 있는 문수사 법당 앞에 이르러서 홀연히 어디론가 사라지고 보이질 않았다. 뒤를 쫓던 시종이 하도 이상한 생각이 들어서 문수사 법당에 안에 들어가 보니 불상 앞에 거지 중의 광주리와 지팡이가 놓여있기에 자세히 살펴보니 썩은 생선이 나무껍질로 변해 있었다.


시종이 돌아와 경흥국사에게 사실을 고하자 크게 탄식해 뉘우치며 "대성 문수보살님이 내가 말 타는 것을 야단 치셨구나.” 하고 그 후부터는 다시는 말을 타지 않았다고 한다. 문수보살은 부처가 될 수 있는 지위에 있음에도 중생구제를 위해 성불을 미루고 석가모니불을 보처 하는 지혜의 보살이다.


문수보살은 항상 밝은 지혜와 특유한 행으로 어리석고 아만에 찬 중생들을 깨우쳐 바른 수행의 길을 가도록 제도하시는 보살님이다. (삼국유사에) 이러한 문수보살의 방편력은 타성에 젖기 쉬운 수행자들의 행동과 미망을 일깨워주신다.


부처님과 보살이 높고 먼 곳에 계시는 것이 아니라, 고뇌가 많은 중생들 속에 계신다. 그러므로 우리들 마음이 연꽃처럼 아름답고, 자비가 넘치게 살면 부처님은 언제나 내 곁에 머무시고, 우리와 함께한다는 사실이다.


글 흥 륜 사 주지 정 법 륜 합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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