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과 행복의 눈물이 흘러넘치는 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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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흥륜사 댓글 0건 조회 4,770회 작성일 10-02-11 00:00본문
감동과 행복의 눈물이 흘러넘치는 한해 되소서
구정을 앞두고 불자들에게 연하장을 보내면서“좋은 일이 많아 웃는 한해 되세요"라고 하였다. 웃음은 꽃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이다. 웃음은 건강에도 좋고,삶을 아름답게 만드는 꽃이다. 심지어 식물의 생장에까지 효과가 있다는 학계의 발표이다.
그러나 웃음 못지않게 울음이 좋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흔치 않다.
나는 연속극을 볼 때나 극적이고 감동적인 일을 접할 때마다 눈물을 잘흘린다. 그때마다 가슴에 뭉친 응어리가 풀리는 같고, 오래 묵은 채기가 뚫리는 같아 눈물은 나의 심연을 시원하게 만드는 약수다.
눈물은 슬프고 억울하고 아플 때 흘러내리지만, 즐겁고 감격하고 행복하고 기쁨이 벅차오를 때도 영혼으로부터 복받쳐 흘러나온다.그래서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눈물이란“카타르시스라” 하였다. 눈물을 흘리며 한바탕 울고 나면 혼탁한 영혼이 맑아지고,체내의 독성이 모두 빠져나와 스트레 스를 풀어주는 질병치료의 약효도 있다 한다.
흔히들 여자가 남성보다 오래사는 이유는 여성이 남성보다 눈물이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자신을 위해서도 타인을 위해서도 인간은 울고싶을 때에 울어야 한다. 눈물을 흘리고 나면 눈물 뒤에 오는 카타르시스를 맛볼 수 있다.
눈물은 삭막한 영혼을 적시는 감로수와 같다. 자연은 메마른 대지에 비를 내리듯 인간에게는 가슴을 시원하게 적시는 눈물이 있다. 실컷 울고 나면 마음에 파란 싹이 트고 영혼의 숲에 무지개가 뜬다. 살아오는 동안 알게 모르게 우리가 흘린 눈물들이 얼마나 될까? 사람 사는 일이 시리게 아름다울 때 눈물이 난다.
슬프고 원통하고 때론 기뻐서 나오는 눈물도 있지만, 그보다 사람이라는 존재가 아름다울 때 눈물로 찬사를 보낸다.
옛날 양관良寬이란 스님이 계셨다.스님은 장남이었으나 출가를 하여 동생이 집안의 대를 잇게 되었다.
그러나 동생마저 자식이 없어 양자를 들이게 되었다. 그런데 이 양자가 이만저만 속을 썩이는 것이 아니었다. 술과 노름 폭력을 일삼으며 못된 짓만 골라서하는 구제불능이었다.양자 때문에 속을 썩이다 못한 아버지는 양자를 파하기로 결심을 하고 문중회의를 열게 되었다.
당연히 그 자리에는 집안의 큰 어른이자 큰아버지인 양관 노스님도 참석하게 되었다. 회의가 열리자 집안의 모든 사람들은 양자의 못된 점을 일일이 지적하며, 양자를패하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양관스님에게 “집안의 어른이신 양관스님께서 결정을 내려주십시오”라고 청했다.
처음부터 한 말씀도 없이 묵묵히 듣고만 계시던 양관스님은 결정을 내려야할 순간 자리에서 일어서면서 말했다. “벌써 날이 저물었구나.이제 그만 절로 돌아가야겠다.“방을 나온 양관스님이 짚신을 신기 위해 마루 끝에 걸터앉자, 그 문제꾸러기 양자가 달려와 짚신을 신겨주고 짚신 끈을 묶어 주었다.
자신을 내몰지 않은 큰아버지 양관노스님에 대한 뭉클한 정감을 느껴 은연중에 짚신을 신겨 드린 것이다. 그때 짚신 끈을 묶고 있던 양자의 손등에 몇 점의 물방울이 떨어져, 고개를 들어 스님을 우러러 보았다. 그 물방울은 노스님의 주름진 눈에서 떨어지는 눈물이었다.
그날 이후 양자는 성격과 행동이 완전히 달라져 너무나 착한 사람으로 바뀌었다.가족 수십명이 달래고 꾸짖어도 고쳐지지 않았던 양자의 버릇이 노스님의 눈물로 완전히 고쳐진 것이었다. 얼마 전“아름다운 눈물"이란 값비싼 미술품이 세상에 알려진 일이 있었다.
눈물은 값비싼 미술품이나 양관스님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삶에 눈물이 차고 넘칠 때 시공을 넘나드는 자유와 극적인 기쁨이 있다. 눈물이 마르지 않을 때, 우리의 영혼은 대양을 향해 나갈 것이다. 눈물은 순간의 통증을 제거 하는 완화제가 아니라 고통의 뿌리를 제거하는 영혼의 대수술이다.
눈물이 섞이지 않는 행복은 그 누구에게도 안식을 주지 못할 것이다.
이제 며칠 후면 경인년 구정 설을 맞는다. 올 한해 불자들 모두 아픔의 눈물이 아닌, 부모를 위하는 눈물 가족을 아끼는 눈물. 자식을 통한 기쁨의 눈물,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의 눈물 ,소원이 성취되는 감격의 눈물. 생활 속의 즐거움의 눈물, 이웃을 생각하는 눈물, 부처님께 감사해서 눈물이 흘러넘치는 그러한 한해가 되시길 두 손 모읍니다.
글 흥 륜 사 주 지 정 법 륜 합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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