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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산(坦山)의 무애행(無碍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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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흥륜사 댓글 0건 조회 1,131회 작성일 23-06-1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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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산(坦山)의 무애행(無碍行)


불교에서 말하는 무심(無心)의 세계란 어떤 마음을 말하는가, 아무것도 없이 텅 비고 멍한 그런 상태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마음을 비워서 근심

과 걱정, 불안과 미움, 원망과 시기심, 탐내고 성내는 마음, 좋다 나쁘다 하는 사량 분별이 없어진 청정무구한 본심의 상태를 무심이라 합니다.

탄산이란 법이 높은 큰스님이 도반 스님과 함께 만행을 하고 다니던 어느 날 낙동강을 건너게 되었습니다. 깊은 강물을 중간쯤 건너고 있을 

 뒤에서 강을 건너던 어느 사람이사람 살려주세요하고 비명을 지르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탄산 대사가 그 소리를 듣고 뒤를 돌아보니 처녀가 강물에 떠내려가고 있었습니다.“내가 건져 주리다.”하며 헤엄을 쳐서 처녀의 넓적다리 깊은

곳까지 양손을 넣어 감싼 채 등에 업어 거센 강물을 헤치며 강 건너까지 엎어서 구해 주었습니다.

이를 지켜보던 도반 스님의 눈에는 아름다운 처녀의 얼굴은 홍조가 되어 수줍은 모습인데다 예쁜 종아리와 치마 속 깊이 드러나는 흰 살결을 보는 

순간탄산 스님이 음흉하고 부정하게 보였습니다.

탄산 대사가 처녀를 엎어 강을 건네주자, 그 처녀는 감사합니다." 말 한마디만 남기고 총총걸음으로 가버렸습니다.

탄산 대사와 도반 스님은 부지런히 산을 넘고 들판을 지나서 사찰 문 앞에 이르렀을 때 도반 스님이 말했습니다.

탄산 스님! 당신 같은 분도 불도를 수행하는 스님이시오? 공부하는 스님이 어찌 그토록 부정한 행위를 하고서도 얼굴에 부끄럼이 없으시오하였

습니다.

탄산 스님이 스님 나보고 하는 말씀이오? ” “그럼, 여기 스님 말고 누가 또 있소. 강을 건널 때 말이요, 그게 무슨 흉측스러운 짓이오, 처녀의 깊은 

곳까지 손을 넣고 만지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스님을 수행자로 볼 수가 없습니다.”

허허 난 또 무슨 말씀이라고, 스님도 참! 낙동강 건널 때 처녀를 본 마음을 지금까지 가지고 계셔요? 나는 지금 그때의 마음이 하나도 남아 있지를

 않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우리는 이 두 스님의 대화 속에서 어느 분이 더 도가 높고, 올바르고 진실된 수행자 임을 알 수 있습니다. 탄산 대사는 물에 떠내려가는 위기에 처한

 사람이 살려달라는 소리를 듣고 중생을 구하는 수행자로서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이를 지켜본 도반은 건져내야 할 사람으로 보이지 않고 아

름다운 여인으로만 보였기 때문에 그 처녀의 모습이 마음속에 남아 있었던 것입니다.

사람이 선을 행하거나 의로운 일을 할 때 남을 의식해서 주저하거나 명분 때문에 회피하는 것은 자비심의 결여이고, 진실한 행이 아닙니다.

말과 행동은 얼마나 진실하고 순수한 마음을 담아서 행하는가에 따라서 그 감동과 진실의 향기가 달라집니다.

그러므로 불법의 오묘한 진리의 세계는 말과 형태에 메여있지 아니하고 참 보살행은 청정한 본심에 있습니다이것이 탄산 대사의 무애행에서 얻는 교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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