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명 환 불자의 신앙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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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흥륜사 댓글 0건 조회 1,446회 작성일 21-09-05 11:50본문
김 명 환 불자의 신앙수기
우리 집안은 종교가 다양하여. 큰 아들은 중동에 근무하다 돌아와서 한남동에 있는 회교사원에 다녔고, 딸아이는 가까운 교회를 다니고 있었으며, 어머님은 매월 재일 마다 절에 다니고 계셨습니다.
저는 식구들의 다양한 종교성향을 이해하는 편이었습니다. 어머님은 나의 이러한 태도를 못마땅하게 여기셨습니다. “여러 신을 믿는 것도 좋지만, 가정이 편하려면 무엇보다 부처님 믿음으로 종교를 통일해야 한다.” 고 하셨습니다.
1983년 11월 18일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시기 바로전날 이었습니다. 식사를 못하실 정도로 위중한 몸이 셨는데 어머님은 “부처님께 기도를 드리고 오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평소 어머니가 다니시던 절에 모시고 가게 되었습니다.
그날 어머니는“예야! 아이들은 그렇다 치고, 너만은 어미가 믿는 부처님께 참배를 올리거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저는 언제 돌아가실지도 모를 어머님의 유언처럼 들려서 별다른 생각하지 않고, 부처님께 참배를 올렸습니다.
어머님은 그렇게 마지막 세상 나들이를 하시고, 이튼 날 평안한 얼굴을 지으시며 입적에 드셨습니다. 저는 어머니의 장례를 모신 후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신은 과연 존재하는가? 부처님을 믿고 따르면 보답을 주실 것인가? 8순을 넘기신 연세에도 매월 빼놓지 않으시고 기도정진 하시던 어머님의 정성을 생각해 보고는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어머님이 그리워 질 때면, 어머님의 그림자를 보는듯하여 생전에 기도하시던 법당과 돌탑을 자주 찾게 되었고, 스님의 법문을 자주 들으면서 믿음의 문이 열리게 되어 부처님께 귀의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불교에 귀의하면서 사업이 잘될 때나, 힘들 때를 가리지 않고 절을 찾아 부처님을 뵈옵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에게는 운명의 날이 다가왔습니다. 미국 레이건대통령이 방한하던 날이었습니다. 어려운 수출 상담을 끝내고 늦은 밤 집으로 가기위해 자가용 뒷자리에서 단주를 도리며 “힘든 일을 이루게 하여주신 부처님께 감사하는 기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순간 오른쪽 어깨와 머리통을 크게 치는 충격을 느꼈습니다. 이때 어떤 여인 한분이 다가와서 차를 세우고“그냥 가다간 큰일 난다”며 기사와 차만 먼저 보내고 저를 병원으로 대려가 침대위에 위어 놓고, 어디론가 살아지고 말았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맞은편에서 과속으로 달려오던 차량이 중앙선을 넘어 제차를 정면으로 들이받아 제차 운전사는 물론 상대편의 차량에 타고 있던 승객들도 그 자리에서 숨지는 대형 사고였습니다.
순간 “부처님!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를 연발하였습니다. 그러나 사고를 당하여 목숨을 잃은 제차 기사의 죽음은 생각하지 못하고 제자신의 무사함만을 고마워하고 있었습니다.
그날 저의 집사람은 웬일인지 자꾸만 불안하고 불길한 생각이 들어 회사에 여러 번 전화를 하였다고 합니다. 큰 교통사고가 나던 순간 비몽사몽간에 저를 병원으로 대려가 침대위에 뉘어주신 당시의 그 여인이 “관세음보살”임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 때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기사의 얼굴이 자주 떠오릅니다. “사장님 절보다 교회를 다니는 것이 신앙생활에 편리하고 좋습니다. 신발 벗고 무릎 꿇고 산에까지 뭐하려고 가십니까? “ 처음 절에 나가던 날이었습니다.
기사의 이러한 말에 충고했습니다. “신앙을 편하게 하려면 교회는 왜 다니나? 집안에 앉아서 참선하는 편이 더 낫지“나는 그 기사에 대한 도의적 책임감 때문에 차를 타면 불안하고, 밤으로는 꿈자리가 어지러웠습니다. 그리고 잘되던 사업도 힘들고 안 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주지 스님께 말씀을 올렸더니, “죽은 기사를 위한 천도기도를 올려보라”고 하였습니다.
스님의 가르침대로 7일기도를 올리고 천도 재를 베풀어준 후부터는 마음도 안정되고 사업도 순조롭게 잘 되어 공장과 사옥도 크게 확장하고 동경과 미국 프랑스 등 8개국에 지점도 설치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가정은 지금, 어머님 살아생전의 소원대로 아내와 자식들 모두가 진실한 불자가 되어 경을 읽고 사경하는 것을 삶의 기쁨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2005년에는 가족들이 뜻을 모아 인도 다람살라에 계시는 달라이라마 생불스님을 친견하고 왔습니다.
저는 평소 직원들이나 누구를 나면 불교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부처님을 가까이 하면. 공덕을 입는다.”고 불자가 될 것을 권유하며, 저를 불교로 인도하여 주신 어머님을 세상에 없는 선지식으로 여기고, 돌아가시기 직전에 어머님이 물려주신 불교를 최상의 유산으로 생각하며 살아갑니다.
성불하십시오.
글 서울 두리교역 (주) 대표 김 명 환 합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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