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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장보살 가피로 장님이 눈뜨고 앉은뱅이가 일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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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흥륜사 댓글 0건 조회 1,537회 작성일 21-09-1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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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장보살 가피로 장님이 눈뜨고 앉은뱅이가 일어서다.

 

고려 철종 때 강원도 철원군 심원사에서 지장보살상을 조성하기 위해스님들이 시주를 받기위해 다니고 있었다.

쌀과 놋그릇 깨어진 가마솥 등 주로 쇠 부치를 모으는 일이었다. 이때 절 아래 대광리에 사는이덕기라는 장님과박춘식이라는 앉은뱅이가 살고 있었다.

이 둘은 장애자라는 놀림을 받아 성한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서로의 처지를 위로하며 친하게 지냈다. 만나기만 하면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기에 우리는 장애자로 태어났을까?”하고 자신들의 업을 탓하고는 하였다.

모두가 우리가 스스로 지은 업보인데 신세한탄을 해본들 무슨 소용이 있나. 그러니 우리도 다음 생을 위해 좋은 일을 많이 하자며 서로 다짐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스님한분이한 물건을 시주하면 만 배를 얻고, 전생에 업장을 소멸하여 현생에 무량 복을 누립니다.”면서 동내를 다니면서 시주를 받고 있었다.

이를 본 덕기가스님! 우리 같이 죄 많은 병신도 부처님께 정성을 바치고 시주를 올리면 복을 받을 수 있습니까?”

있고 말구요. 부모가 병든 자식을 더 불쌍히 여기듯, 부처님이 오히려 더 가상히 보살펴 주실겁니다.”

스님의 시주덕담을 들은 춘식이가그 말씀이 정말이 십니까?”

부처님은 거짓말을 하지 않으십니다.

사람의 마음에 의심이 많아 공을 이루지 못하는 것이지, 믿고 기도만 하면 다 들어주십니다."덕문스님의 말씀을 들은 덕기와 춘식이는 눈이 버쩍 뜨이고 다리가 곧 펴지는 것과 같은 믿음이 생겼다.

 

하지만 마음은 있으나 돈도 쌀도 쇠붙이도 없는 형편이었다. "이렇게 좋은 복전을 만났으나 뿌릴 씨앗이 없구나?"하며 한참을 궁리한 끝에우리도 덕문 스님처럼 마을을 돌면서 시주를 받아 보도록 하자,

좋은 생각이나, 너는 앞을 보지 못하고, 나는 걷지를 못하는데, 어찌 그런 일을 할 수 있겠느냐?" 고 춘식이가 걱정을 털어놓았다.

"그야 두 몸이 한 몸이 되는 거야. 너는 걷지는 못해도 눈이 성하고,

나는 보지는 못하지만 다리가 성하다. 내가 너를 업고 다니면서 시주를 받으면 된다.”하자, 춘식이가 큰 힘을 얻은 듯덕기야 ! 우리가 지금까지 업보타령만 해온 것 같다.” 하면서 두 사람이 한 몸이 되어 시주를 받기위해 고개를 넘고 마을을 다니며 3년 동안 쇠붙이를 화주하여 덕문 스님에게 바치자, 감격하여 그들을 더욱 격려하고 감싸주었다.

 

이렇게 하여 더디어 불사가 다 이루어져 점안식을 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두 사람은 생애 처음 좋은 일을 하여 결실을 맺는 날이어서 너무 기뻐서 태산준령을 넘어 심원사 점안식에 동참하기로 하였다.

연천으로 가면 계곡으로 가기 때문에 높은 산은 넘지 않아도 되지만, 물을 건널 수 없어 결국 큰 산 고개를 넘어서가는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앞을 못 보는"덕기"가 앉은뱅이 "춘식" 업고, 높고 가파른 준령을 오르는 길은 숨이 목까지 차고, 힘이 들어서 곧 쓰러질 것만 같았다.

하지만, 덕문스님이 가르쳐 주신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나무대비대원 지장보살을 부르며 죽을힘을 다해 간신히 고개정상을 올라설 때 등 에 업혀있던 춘식이가 갑자기 저 저 저기! 부처님이 보인다.”고 소리를 지르며 뛰어내리더니! 내 다리가 펴졌다고 소리를 질러대는 것이었다.

그때 앞을 못 보던 덕기도어디? 어느 쪽에서 부처님이 온다는 거야?”하고 눈을 부비면서 이쪽저쪽으로 목을 돌리는 순간 두 눈이 버쩍 뜨여서 바라보니 지장보살이 팔부신장들의 호위를 받으며 오색의 구름을 타고 그들이 사는 마을에 대 광명을 놓으시며 내려오고 계셨다.

 

순간 덕기와 춘식은 서로 얼싸안고 울면서 부처님의 자비에 감사하며, 무수히 절을 올렸다 한다. 부처님의 가피는 한량이 없다. 누구나 불보살님에 대한 확고한 믿음으로 원을 세워 간절히 발원하면 반드시 성취된다는 불교신앙의 영험의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지금도 덕기와 춘식이가 부처님을 보게 된 고개라 하여, 불견령佛見嶺이라하고, 부처님이 큰 광명을 놓은 마을이라 하여 대광리大光里라 부르고 있다. <심원사 사적기와, 한국지명 연혁에> 이 심원사는 38이북 북 북한 땅에 있으나, 현재 남한의 강원도 철원에는 심원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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