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착(無着)과 부처님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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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흥륜사 댓글 0건 조회 1,304회 작성일 21-09-09 11:34본문
무착(無着)과 부처님의 만남
무착은 부처님 열반 후 1천년 경 인도 건타라 국 바라문의 가정에서 태어나 동생 세친과 함께 불문에 귀의하여 대승 불교사를 길이 빛낸 그야말로 큰 보살로써 세친 보살의 형님이 되시는 분이다.
어느 날 무착보살은 발원하되 “부처님의 법신은 우주 시방법계에 상주불멸 하시므로 직접 친견하여 불법의 최상도리를 이루겠다. 는 굳은 결심과 서원을 세웠다.
그래서 그는 동굴 속에 들어가서 3년을 열심히 기도 수행을 하여 부처님을 만나기 위해 동굴 밖으로 나오는데 동굴 천정에서 떨어지는 낙수 물에 의해 굴 입구의 큰 바위가 절구통처럼 움푹 파진 것을 보고 “나의 기도가 부처님을 친견하기에는 부족 하구나 하고 다시 동굴로 들어가서 정진을 시작했다.
다시 3년을 열심히 기도 정진 한 끝에 동굴 밖으로 나와 부처님을 뵈오려고 산 고개를 넘고 있을 때큰 매 한마리가 푸드덕하고 나르기에 가 보니 새들이 쉬었다가 날아가는 날개깃에 스쳐 마당만한 반석이 움푹 파여 나간 것을 보고 아! 얼마나 많은 새들이 몇 대를 이어가며 쉬었다가 날아갔기에 부드러운 날개깃에 스쳐 이 큰 바위가 저토록 움푹 파여 나갔다는 말인가? 내가 이 정도의 기도로서 부처님을 친견 할 수는 없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다시 동굴로 들어갔다.
결가부좌를 하고 또 다시 3년을 열심히 수행을 하고 나서는"이제야 부처님을 뵈올 수 있는 공부가 되었겠지"하고 부처님을 만나기 위해 산과 마을로 다니는데 어느 시장거리에서 노인 한분이 솜으로 돌을 문지르고 있었다.
이상한 생각이 들어 물어보니"부처님의 가사를 지어드리기 우해 바늘을 만드는 중이다"라고 하였다.
"노인장! 돌로 바늘을 만든다는 것도 우매한 일이지만 게다가 솜으로 돌을 문질러 바늘을 만들겠다니 참으로 어리석은 짓을 하시는 구려" 하자.
그 노인이 말하길 "나는 이렇게 하여 이미 부처님 가사를 한 벌 지어 드린바가 있오 마는 어느 사람은 기도정진 조금 한걸 가지고 감히 거룩한 부처님을 친견 하겠다고 찾아 헤매고 있으니 세상에서 참으로 어리석은 사람은 바로 그자요" 하였다.
무착은 노인의 말에 정신이 번쩍 나서 네 번째로 다시 동굴 속으로 되 돌아왔다.
이번에는 정말 죽기 아니면 살기로 또다시 3년을 기도정진 한끝에 만 12년의 수행을 마치고 동굴 밖을 나와 어느 마을을 지나는데 심한 악취가 풍겨서 가까이 가서 보니 개 한 마리가 피부병을 얻어 온 몸이 썩어서 상처 부위에는 구덕이가 득실대고 악취를 풍기며 죽어가고 있었다.
이를 보는 순간 무착은 측은한 생각이 들어서개를 살리려고 하니 구더기를 죽여야 겠고, 구더기를 살리자니 개가 죽을 것 같아서 옷을 벗어 펼친 다음 바랑 속에 칼을 꺼내 자신의 살을 빚어 혀로 구더기를 핥아서 정신없이 옮겨 놓다보니 별안간 병들어 죽어가던 개는 어디로 갔는지보이지 않고 손에 연꽃을 드신 부처님이 빙그레 미소를 지으시며 무착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는 것이었다.
이 순간 너무나 놀라고 감격한 무착은"간절한 소원에 감응하여 주시는 세존이시여!
중생을 여의지 않으시고 항상 거두어 주시니 이 자비하신 공덕을 무엇으로 다 값으오리까?" 하고 엎드려 눈물로 큰절을 올렸다.
그러자 부처님은"그러하다 무착아 나는 너의 수행과정을 시종 지켜보았노라. 네가 동굴 속에서 처음 나설 때도 너는 나를 보았고 산마루 고개에서도 나는 너를 보았으며 시장 복판에서도 너는 나를 보았으나 알아보지 못하더니 이제 중생을 불쌍히 여기는 자비심이 생겨나니 부처를 보는 눈이 열렸구나.
선재 선재 (善財善財) 로다" 하시며 부처님이 수기를 내리시자 무착은 드디어 큰 깨달음을 이루는 대도를 성취하게 되었다. 이 분이 바로 대승불교의 거두이신 무착보살이다.
우리는 무착보살과 부처님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보면서 부처님의 가르침이 어디에 있고 불자로서 어떻게 수행해야 하는지 헤아려 알수있다.
부처님을 만나려면 먼저 내 마음이 자비로워 져야 하고 보살행에 나서려면 우선 이 시대의 중생과 사회가 앓고 있는 병이 무엇인가를 통찰해야한다. 현실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불국정토의 건설은 전혀 가망이 없기 때문이다.
불교의 최대 이상이며 궁극인 불국정토는 별도로 전개되는 내생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인류가 건설해야할 정의와 평화의 세계인 것이다.
"중생의 병이 나의 병이요 중생이 병을 앓는 한 나의 병도 결코 나을 수 없다."는
유마 힐은 진정으로 시대의 아픔과 이웃의 고통을 같이하지 않는 개인만의 해탈과 자유를 단연 부정하였다.
마치 어머니가 사랑하는 자식의 병을 대신 앓아주고 싶은 심정과 같은 것이 부처님의 대자대비요 보살의 마음이다.
오늘날 극단의 이기심으로 나만 잘살고 편리하면 된다는 사고와 각박한 세상인심을 바라보면서 남의 아픔을 나의 고통으로 여기고 다른 사람의 아픔과 괴로움 때문에 눈물 흘리는 불교의 대승보살 정신으로 돌아가는 자비심 그것이 곧 부처님 마음이요.우리 불자가 닦아야할 수행이며 기도인 것이다.
불기2547년 부처님오신 날 법문 중에서
글 * 법 륜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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