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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신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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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흥륜사 댓글 0건 조회 1,434회 작성일 21-09-1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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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신의 꿈

 

삼국유사에 나타난 조신의 꿈에 대한 설화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신라 때 조신(調信)이란 스님이 양양군 태수(신라시대 지방장관 군수)의 딸을 보고 한눈에 반했다. 그녀와의 사랑을 관세음보살 앞에서 빌다가 잠이 들었는데 깨어보니 처녀가 눈앞에 있었다.

그 길로 조신은 여자와 함께 산을 내려와 다섯 남매를 낳고 40년의 세월을 보냈다. 하지만 입에 풀칠도 못할 정도로 가난하고 생활에 고난이 많아 막 헤어지려던 찰나 눈을 떠보니 꿈이었다. 이것이 삼국유사에 소개된 조신의 꿈과 관련한 설화(調信說話).

 

1947면학서관 발행이광수 중편소설 <>의 줄거리삼국유사를 중심으로 쓴 것이다.

어느 봄날 새벽 양양낙산사 아침 예불을 마치고 동구 앞까지 청소를 하고 있든 조신과 평목 앞에 용선화상이 나타나 오늘 고을 태수의 행차가 있으니 청소를 잘하라고 명을 내린다.

조신은 세달사에서 태수의 딸달례의 청으로 꽃을 꺾어준 인연이 있어 그를 사모하는 마음이 끓어오르고 있었는데, 달례가 시집을 간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용선화상을 찾아가 달례와 인연을 맺게 해 달라.”고 간청하지만 용성화상은 법당에 들어가서 부를 때까지 나오지 말고 기도나 드리라고 명하였다.

조신은 법당에 들어가 염불을 외며 기도를 드리는데 문득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 뒤돌아보니 달례가 찾아와, “나는 꽃을 받은 후로 조신을 사모해 왔다.”면서 단둘이 어디론가 도망갈 것을 제안을 하였다.

잠시 망설이던 조신은 한 살림 밑천이 든 달례의 보따리를 들고 절을 나와 꿈에도 그리던 부부가 되어 그녀와 행복한 생활을 시작하였으나 23녀를 낳고 40년을 같이 살면서 형세가 기울면서 온갖 고난과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래서 10년을 넘게 초야로 돌아다며 옷이 갈기갈기 찢어져 맨살이 들어나고, 입에 풀칠을 못하여 굶기 예사일 정도로 고통이 이루 말로 할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살 곳을 찾아 양양을 지나는데 15살 된 큰 아들이 굶어서 길에서 죽자 통곡을 하며 해현령섶에 묻고, 강릉으로 가는 길가에 움막을 꾸리고 사는데, 열산 된 막내 딸아이가 동내 개에게 물려 죽어 또 다시 통곡을 하게 된다. 이렇게 되자 부부의 몸도 아프기 시작하고 인연이 아닌 사람들이 만나서 이런 어려움이 많다.”면서 부부간에 불화도 잦아지기 시작하였다.

이 때 부인이 말한다. “ 서로 자식 둘씩 나누워 헤어져요. 나는 친정이 있는 고향으로 가겠습니다. 당신은 가고 싶은 대로 가세요.”

서로 부부로 만나게 된 것을 후회하며 각자 해어져서 돌아서는 순간 꿈을 깨니 법당 부처님 앞에 촛불이 깜박이며 아침이 밝아오고 있었다.

순간 지옥에서 빠져 나온 것처럼 사랑으로 인한 그리움도 예쁜 여인에 대한 애정도 바람처럼 없어지고 평온한 본 마음으로 돌아와 있었다.

이 때 얼굴을 들고 바라보니 관세음보살님이 모두를 지켜보고 아시는 듯 빙그레 미소를 짓고 있었다.

조신이 아침 예불을 마치고, 해현령에 묻었던 자식의 무덤을 가보니 그곳엔 돌부처 한 분이 무쳐있었다. 조신은 자신을 악몽에서 구해주신 관세음보살의 깊고 큰 영험에 감사하며 고향으로 돌아가 사재를 털어 정토사를 세우고 정진하여 성불하였다고 한다.

또 다른 이야기는

그러던 어느 날 평목이 찾아와 혼자만 재미있게 사느냐며 조신에게 그의 둘째딸을 달라고 한다. 조신은 그가 자신의 행복을 파괴한다는 생각에 그를 죽여 동굴 속에 버린다.

그 후

이때 달례의 약혼자였던 모례가 태수와 사냥을 오게 되어 조신이 그 안내를 맡는다. 공교롭게도 모례가 쏜 화살을 맞은 사슴이 동굴로 들어가는 바람에 평목의 시체가 발견되고 조신은 그 범인으로 지목되어 교수형을 당하게 된다.

조신이 교수대 위에 목이 매달린 채 살려달라고 고함을 치는데, 누군가가 엉덩이를 차는 바람에 눈을 뜨니 용선화상과 관음보살이 미소를 지었다, 달례와의 모든 것은 꿈이었다.

 

이광수는 국문학을 공부한 사람에겐 친숙한 사람이다. 그는 그 당시에 천재적 작가로 명성이 높았다. 이광수를 사모한 몇 명의 여성들은 결혼하지 않고 평생 그를 위해 살았다 한다. 그는 불교에도 기독교에도 관심이 많았으나 사촌동생인 운허스님이 그를 불교에 귀의시켜 "사랑. 모정불심 등"의 작품을 읽어보면 종교사상이 굉장히 심오하다는 걸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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