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열반절(涅槃節)을 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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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흥륜사 댓글 0건 조회 1,561회 작성일 21-08-26 15:34본문
부처님 열반절(涅槃節)을 기리며
음력으로 2월15일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열반을 기념하는 날이다.
부처님오신 날. 성도하신 날. 출가하신 날과 더불어 이날은 불교의 사대 (四大)명절 중에 하나로서 매우 뜻 깊게 여기는 날이다.
불교사에서 열반은 역사적으로 시간의 마지막을 의미하며 구체적으로 고통의 시간인 윤회(輪廻)가 끝나는 최후를 가르킨다. 그리고 불교는 교조(敎祖)인 부처님의 생애 중에서 최후를 열반으로 성화(聖化)하였다.
열반이란 산스크리트어의 닐바나를 한문으로 번역한 말로서 탐진치(貪瞋痴 탐욕심. 성내는 마음. 어리석은 마음) 이 세 가지를 완전히 제거하여 멸진한 상태를 뜻한다.
부처님의 최후여행을 묘사한 열반경에는 열반을 행하는 그의 걸음이 너무나 고귀 하고 거룩함을 사실적으로 전하고 있다.
젊은 나이로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의 최후 같은 극적인 장면과는 전혀 다르다. 슬퍼하는 제자들을 향하여 “슬퍼하지도 말고, 서러워하지도 말라! 이 세상에 사랑하는 사람이 나 미워하는 사람이나 한번 만난 자는 반드시 이별하는 것이라고 내가 일찍 이 가르치지 않았느냐“ 며 조용히 타 이르기까지 하시었다.
이 가르침이 생자필멸 회자정리 성자필진 성주괴공(生者必滅 會者定離 盛者必盡 成住壞空)이라는 연기법이다. 즉 태어난 자는 누구나 반드시죽고. 만난 자는 반드시 헤어지는 법이며. 한번 성한 것은 반드시 다해서 없어지는 날이 오고. 우주안의 생겨난 일체 만유는 인연 따라 존재하다 모두가 무너져서 공으로 돌아가는 것“ 이라고 설법하시었다.
그러나 부처님의 최후를 상징하는 열반은 고전극의 5막처럼 불교사의 최후를 가져오는 것은 더욱 아니다. 불교사의 기원은 부처님의 열반사건을 시점으로 삼고 있다.
특히 불교사의 원년은 부처님의 최후시간인 열반사와 일치한다. 탄생일을 기원으로 삼고 있는 기독교역사나 메카에서 망명하는 시간을 기원으로 삼는 이슬람 사와는 아주 대조적이다.
육신의 죽음으로 모든 역사가 종말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그 죽음이란 사건이 일어나는 시간에서부터 새로운 역사가 시작된다는 질적 전환에서 열반의 의의는 재 조명되어야한다.
부처님이 열반한 신성한 공간에 초기교단(初期敎壇)의 제자들과 신도들은 거룩한 불탑(佛塔)을 세웠던 것이다.
탐욕과 갈애(渴愛)가 한없이 반복되는것이 윤회(輪廻)요. 고통의 시간이라면 그 윤회가 끝나는 종말의 시간 즉 열반의 시간은 지극히 평화롭고 고요하기만한 영원불
멸하는 적정(寂靜)의 시간이다.
그래서 열반의 길은 영원한 적정의 길이고 동시에 평화의 길이다. 모든 사람의 마 음이 고요하고 적정을 되찾을 때 사회는 잃었던 평화를 회복할 수 있다.
이것은 불교뿐만이 아니라 모든 종교가 한결같이 교시하는 평화의 철학이다.
우리는 부처님 열반절이 주는 큰 뜻을 음미 하면서 평상의 삶 속에서 치솟는 탐진 치 삼독(三毒)의 불길을 제거하고 온갖 번뇌와 고통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자각과 노 력을 기우릴 때 무우적정(無憂寂靜)한 세계에 들 수 있고 참된 자유와 행복한 삶을
누리게 될 것이다.
인천일보 오늘의 말씀 중에서 글 정 법 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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