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륜사 추석 합동차례

부모님을 모시고 가까운 형제들과 오랜만에 정담을 주고받으며 풍성하고 즐거운 추석 보내셨는지요? 긴 연휴가 길다고 

생각했지만, 순간에 훌쩍 지나서 내일이 연휴 마지막 날입니다.

어떤 분들은 이미 어제오늘 귀경하여 일상에 복귀하는 분들도 많다 합니다. 고향에서 돌아오실 때 도로가 정체된다고 

서둘지 마시고, 즐기면서 안전 운전하세요. 그리고 상경길 보따리에는 부모님과 형제의 사랑과 고향의 향수를 듬뿍 담

아오시길 바랍니다.

 올해 추석은 그 어느 해보다 연휴가 길었지만 계속 비가 내려서 둥근달을 볼 수 없어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흥륜사 

합동 차례는 날씨와 상관없이 지난해보다 많은 자손들이 참석하여 조상님에 대한 효성을 보였습니다. 특히 60대 어르

신부터 50대, 40대, 30대, 20대, 10대의 어린 손자 손녀에 이르기까지 젊은 층의 참석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에

 “아직도 우리 사회가 건전하다”는 안도를 느끼게 합니다.

이날 어느 6세 소녀가 조상님께 잔을 드리고, 절을 올리는 모습이 너무나 정성스럽고 진지하여 “누구에게 그렇게 

하느냐” 물어보니, “얼마 전까지 저를 키워주시던 할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셨는데, 생각나서 빈다.” 하였습니다.

 이 착한 소녀의 말처럼 조상님들은 우리와 함께 이생에서 사랑하고 살던 가족들입니다. 그러므로 조상을 잘 받드

는 일은 자식의 도리요. 부모님 은혜에 보답하는 길이며, 그 공덕으로 복 받고 잘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