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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실크로드 순례기 (명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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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흥륜사 댓글 0건 조회 593회 작성일 16-04-19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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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실크로드 순례기 (명사산)
모래가 소리 내어 우는 명사산 (鳴沙山)

명사산의 일출을 바라보며 기도를 올리기 위해 7월 9일 새벽 4시반 산장호텔을 나선다. 낮에는 섭씨 40도의 기성을 부리는 사막이지만 어둠이 가지 않은 새벽시간은 옷깃을 여미게 할 정도로 선선함을 느낀다. 명사산은 돈황 시내에서 남쪽 7km 지점에 위치하는 곳으로 모래가 소리 내어우는 산이라 하여 명사산(鳴沙山)이라 이름을 붙인 것이다. 거리가 멀어 걸어갈 수도 없고,낙타를 타고  다녀오기로 한다. 출발 할 때는 땅 검이 가시지 않아 앞뒤가 잘 보이질 않았지만, 시간이 조금 흐르자  돈황시가 한 눈에 들어오고, 설산에서 눈이 녹아내린 생명의 원천인 옥빛물이 수로(水路)를 따라 가득히 흘러내리는 것이 시야에 들어온다.   

녹색으로 가득한 유럽의 풍경들도  운치가 좋지만, 거대한 사막가운데 한 송이 꽃처럼 자리 잡은 돈황의 전경은  신기하기 이를 때 없고, 아름다운 지구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생명의 환희를 만끽한다.  황금색의 명사산은 찾는 계절에 따라 느낌을 달리 안겨주는 듯하다. 일명 신사산(神沙山)이란 이름처럼 신비함까지 앉고 있는 명사산은 그 옛날 진나라 때 붙여진 이름이다. 동서40km 길이에 남북20km인 명사산의 주봉(主峰)은 해발1,715m로 거대한  모래 산줄기다. 한줄기 바람이 모래를 일으키는 자연의 숨소리에 사람들이 붙인 이름이 명사산(鳴沙山)이다.

명사산을 찾는 관광객을 실어 나르는 전동차도 있지만,기왕에 사막에 왔으니 낙타를 한 번 타 보기로 한다.생전 처음 낙타 등에 올라 가파른 사막 길을 힘들게 뚜벅뚜벅 걷는 순간 천 년도 넘는 실크로드의 역사 속에 합류하는 기분이다.명사산 정상을 조금 남겨두고 낙타에서 내려 꼭대기까지 오르는 길은 목적지가 눈 앞에 있는데도 워낙 가파른 계단길이라 가물가물하고 숨이 가슴까지 차오른다. 

하지만,몸이 좋지 않아 호텔에서 오지 않은 연화심을 제외하곤 한사람의 낙오자도 없이 정상에 올라 동쪽에서 솟아오르는 밝은 해님을 바라보며 모두가 동방만월세계 약사여래 부처님을 부르며 가족들을 위한 정성스러운  기도와 축원을 올 리고, 모래 썰매를 타고 정상에서 내려와 월아천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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