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성지순례 (성스러운 갠지스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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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흥륜사 댓글 0건 조회 659회 작성일 16-04-18 22:39본문
인도성지순례 (성스러운 갠지스 강)
[3월16일]
바라나시는 세계에서 가장오래 된 도시이고, 갠지스강물은 히말라야의 빙하가 녹아내려 인도평원을 가로질러 벵골 만으로 흘러간다. 수없이 많은 사원들이 있는 이 도시는 수천년 전부터 종교의 메카이다. 인도인들은 갠지스 강물을 성수로 숭상하며 그곳에 목욕함으로써 죄를 씻을 수 있다고 믿고, 죽어서 이곳에 뼈를 뿌리는 것을 최고의 영광스러움으로 여긴다.
부처님이 이곳을 전법의 첫 번째 장소로 택한 것은 결코 우연만은 아니다. 부처님 당시에는 이 도시를 "베나레스"라 불렀다.
바라나시에 도착한 순례단은 숙소에 잠시 들어 몸을 닦은 후 어둠을 헤치며 개진스 강을 향해 빠르게 걷고 있다.어둡고 좁은 골목길은 짐승과 사람들이 방료한 분요와 쓰레기들 냄새로 숨을 쉴 수 없다.
우리 순례단 외도 인도 국내외에서 온 많은 사람들이 해맞이를 위해 갠지스강으로 가는 인파들로 북쩍되고 장사꾼과 장동차까지 뒤엉켜 한 눈 팔면 일행을 놓일 것만 같다.
갠지스강에 이르자 강물을 끼얹으며 기도하는 힌두교 인들이 북적댄다.부처님 당시도 갠지스강에 몸을 씻는 바라문들의 의식이 있었다고 “잡아함경”은 말한다.
바라문 산가라바가 “하루 동안 저은 죄를 씻기 위해 날마다 갠지스강에서 목욕을 하였다”고 말씀드리자, 부처님이 산가라바에게 말했다.“목욕을 해서 모든 죄를 씻을수 있다면 거북이나 악어와 물고기는 죄로부터 자유로워지리라!진정한 강은 선(禪)의 강이다. 선의 맑고 깨끗한 물은 모든 사람을 자비롭게 씻어준다. 선의 물속에 뛰어들어 목욕하는 법을 배우라.”
부처님은 바라문 사회의 철벽같은 관습과 통념을 부정한 용감한 혁명가였다. 바라문들은 목욕을 함으로써 멸죄가 된다고 믿었지만 부처님은 바라문 사회의 옳지 못한 관습을 과감하게 지적하셨다.진리가 아닌 것과는 타협하지 않았다.거짓된 세상과 다투지 않았고 오직 진리만 설할 뿐이었다.목욕에 의한 멸죄의식이나 사성계급을 부정한 불법이야말로 힌두교 존립의 근간을 뿌리째 흔드는 가르침이었기 때문이다.
갠지스강변에는 사람의 시체를 화장하는 “가트"가 수십여 개가 넘는다.가트에 이르는 길가에는 셀 수많은 담요덩어리가 뒹군다.
그 담요덩어리는 죽었거나 죽어가는 사람들이다.매일 아침 경찰들이 그 담요를 들쳐보고 죽은 이는 화장터로 보내고, 숨이 붙어 있으면 그냥 방치해 둔다.
모든 인도인들은 이 갠지스에 뼈를 묻고 싶어 하기 때문에 늙은 부모에게 가장 큰 효도는 어버이를 이곳에 모시는 일이다.큰 부자인 경우는 이 강변 가트에 방을 얻어 부모를 모시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꿈같은 이야기다.심지어 바라나시로 가는 기차에 어버이를 태워 드리는 것만으로도 만족해한다. 갠지스 강에는 인골이 흐르고 강물을 열심히 퍼마시는 사람,목욕을 하는 사람,기도의 주문을 외우는 사람들로 갠지스의 아침은 북적댄다.
순례단은 갠지스강 저편 모래밭으로 가기 위해 나룻배를 탄다. 모두가 꽃등을 파는 상인들로부터 연꽃 인등을 사서 경을 읽고 축원을 올리며 진리란 행복을 위해 존재할 뿐이라고 가르쳐 준 부처님을 향해 강물에 띄운다.
그렇다. 부처님은 오직 저 꽃등처럼 밝게 깨어 있는 분이다.배는 어느새 가트 옆을 지나 물살에 떠밀리면서 모래밭에 이른다.
경전에 자주 나타나는 항하사(恒河沙)다.여름이 되면 홍수에 잠겼다가 1월쯤에야 드러내는 갠지스강의 은밀한 속살이다.실제로 모래를 움켜쥐어보니 손가락 사이로 사르르 빠져나가버린다. 힌두 여신의 맨살처럼 부드럽다.
드디어 갠지스강 모래밭 동편 하늘에서 눈부신 햇살이 떠오른다.바라나시의 진신사리 같은 붉은 빛 덩어리다. 부처님도 아쇼카왕도 무시무종(無始無終)의 시간 속에서 저 태양을 보았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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