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성지순례 (열반지 쿠시나가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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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흥륜사 댓글 0건 조회 601회 작성일 16-04-18 22:14본문
인도성지순례 (열반지 쿠시나가르 )
쿠시나가르 열반지는 오랫동안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었다.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된건 영국 고고학자 알렉산더 컨닝햄이 1861년과 1862년 두 차례에 걸쳐 답사발굴한 후“이곳이 부처님 불멸지佛滅地다” 라고 확인한 뒤부터이다.
불멸 후 약2백년 후 찬드라굽타 대왕은 거대한 통일제국을 마련하였다. 그의 손자 아쇼카 대왕은 인도 남부 일대를 제외한 통일국가를 이루었다. 아쇼카 대왕은 이곳 을 참배하면서 대탑과 석주를 세웠다.
그 후 관심에서 제외되었던 이곳은(399-414)15년간 인도불적지를 순례하였던 중국 구법승 법현에 의하여 주목받게 된다.
법현은 그때 쿠시나가라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몇 개의 석탑과 사원이 있으나 황폐화 되고, 마을의 몇몇 가족만이 불교를 신봉하고 있다.“ 이때가 기원후 5세기 초 굽다왕조 시대에 해당한다.
곧이어 쿠마라 굽타 대왕이 등극하였고,그때 독실한 불자였던"히리발라"가 부처님 열반하신 장소에 큰 법당을 짓고,유적지를 복원하면서 열반상을 모셨는데 지금 법당에 모셔져 있는 부처님이다.
부처님은 왜 쿠시나르를 열반지로 정했을까, 여기에는 명백한 이유가 있었다. 부처님이 바이샬리에 머무시다가 우연히 쿠시나가르로 가 열반에 드신 것이 아니다.부처님과 아난존자의 대화 속에서 부처님이 왜 쿠시나가라를 열반지로 정하셨는지 알 수 있다.〈대반열반경〉에서 쿠시나가르가 부처님 전생의 고향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아난이 물었다.“세존이시여, 왜 이렇게 작고 외진 마을에서 열반에 드시려 하십니까? 부디 그만두소서.이런 작은 마을이 아니라 찬빠나, 바라나시 같은 곳에서 열반에 드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해야 세존께 존경하는 마음을 품고 있는 사람들에게 보여 주실 사리도 정성을 다해 수습하지 않겠습니까?”
부처님은 아난을 자애롭게 달랬다.
“아난아!, 이 쿠시나가르를 작고 외진 마을이라 말하지 말라. 지금의 꾸시나가르 마을은 작고 외지지만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느니라. 전생에 여래는 이 쿠시나가르국 수도에서 태어나 왕이 된 일도 있었느니라. 그 때 여래는 ”부귀영화도 오래 지속할 수 없는 것이요, 몸도 무상한 것임을 깨닫고, 법을 받들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왕위를 버린 채 오로지 수행에만 전념하였느니라.쿠시나가르와는 이처럼 숙연(宿緣)이 있는 곳이니라.이곳에서 열반에 드는 것은 이 땅으로부터 받은 은혜를 조금이나마 갚고자 함이니라.”전생에 인연이 있는 땅과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은혜를 갚고자 쿠시나가르를 열반지로 선택하였다는 부처님의 마지막 말씀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아쇼까왕이 쿠시나가라에 순례 와서 조성한 스투파는 두 개였다. 〈대당서역기〉를 보면 쿠시나가라 성안 동북쪽의 쭌다의 옛 집에 하나가 있었고, 또 하나는 부처님이 열반에 든 장소에 조성한 스투파다. 현재 열반당 뒤에 있는 스투파가 바로 그것이다.
열반당에 들어 부처님 열반상에 경을 읽고 예불을 올린 후 한 바퀴 돌며 바라보니 가사 밖으로 드러난 포개진 부처님의 두발에 법륜이 새겨져 있었다.이것은 곧 맨발로 걸으며 진리를 설하셨다는 표현이다. 전법을 위해 길 위를 맨발로 걸으셨던 부처님 일생의 거룩한 역사가 느껴진다. 부처님 얼굴에는 자애로운 미소가 어려 있다. 유한한 생(生)을 초월해버리는 영원한 미소다.
부처님 법체는 이곳에서 7일 동안 머문 뒤 말라족들에 의해 다비장으로 옮겨진다. 현재 라마브하르 스투파 자리다. 원래는 말라족의 왕들이 대관식을 치르는 사당인 보관사(寶冠寺 혹은 天冠寺)가 있었던 곳이라고 한다.
부처님의 열반 설법
부처님의 열반에 대해 경전은 자세히 기록하고 있다.북쪽을 향해 가시던 부처님은"파바" 마을에서 대장장이 춘다의 공양을 받으시고,카쿠쯔타 강에서 목욕을 하신 후 쿠시나가라로 오셔서,45년을 곁에서 모시던 아난에게“사라수나무 밑에 평상을 준비하라”명하신 후 오른쪽 옆구리를 땅에 대고 누우셨다.
"아난다여!쿠시나가라 말라스 사람들에게 전하라. 오늘 밤 자정 내가 열반에 든다라고.낡은 수레가 움직일 수없음과 같이,나는 이제 여정을 멈추고싶구나."이 슬픈 소식을 듣고 사라수나무 아래에 운집한 사람들에게 부처님은 가르침을 펴셨다.
"여래의 육신을 포함해서 세상의 모든 현상이 무상하다.불법은 깨달음의 진리이기 때문에 현상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자기 자신을 등불로 삼고, 진리의 법에 의지하라.의문이 있거든 모두 물으라." 고 세 번을 거듭 말씀하셨다.
그러나 아난을 비롯한 군중들은 터지는 오열을 참지 모해 이상 여쭙지 못했다."모든 것은 덧없다. 쉼 없이 정진하라.” 이 말씀을 남기시고, 부처님은 열반에 드셨다.이 때가 인도력印度歷으로 사월 보름날이었다. 순례단은 열반상을 돌면서 석가모니불을 부르면서 부처님의 거룩한 자비와 무량한 공덕을 기리는 예불을 올린다.
열반당 뒤편에는 원형으로 된 대탑이 서있다. 이곳이 바로 부처님 다비장소이자,그 내부에 진신 사리가 안치되어 있어,부처님을 모시는 마음을 담아 탑신의 벽돌하나를 가사 폭 속에 넣고 열반지를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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