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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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흥륜사 댓글 0건 조회 914회 작성일 08-07-17 20:41본문
이탈리아 여행기
스위스 인터라켄을 출발하여 고속도로를 타고 5시간가량을 달려오자 이태리 국경의 검문소가 나온다. 국가가 다르지만 입국수속은 간소하고 편리하다. 버스기사가 내려서 잠시 다녀오더니 그대로 통과한다. 우리는 같은 민족이고 가까운 지척인데도 판문점을 넘는데 50년이 걸렸고, 지금까지도 서로 다닐 수 없는 사정에 비하면 너무나 신기하다.
밀라노 도우모 광장=
이태리의 제2도시 밀라노에 접어들자 노을진 가을 해가 서천을 넘는다. 밀라노는 티치노 강과 아다 강 사이에서 광활한 평야의 중앙을 가로지르는 이탈리아 북부의 포 강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다. 전통과 현대가 잘 조화된 이태리의 정신적 수도인 밀라노. 도로 철도 통신망과 지리적 위치를 가추고 있는 이탈리아 경제의 중심이다.
밀라노 스카라 극장=
자동차 비행기 전기기구, 철도설비 금속제품의 생산이 거의 반을 차지하고 있고 밀라노의 패션은 상업적으로 대단히 중요하며 세계적인 디자이너의 가게들이 즐비하다.
치밀하게 설계된 도시의 경관과 알프스 횡단터널 및 기타 주요 철도 노선으로 유럽 각처와 연결되며 각 도시로 통하는 고속도로망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스카라 극장과 임마누엘거리.=
간단한 광장을 돌아보고 밀라노 시청광장 앞에 서있는 다빈치동상을 담아서 기념촬영을 하고 숙소로 들어와 늦은 밤까지 기행문을 정리하고 잠자리에 든다. 세계의 선진 경제국인데도 숙소들이허술하고 인터넷 시설과 전화통신이 발달하지 못해 불편을 느낀다.
9 월 28일 이탈리아
이탈리아 정식 명칭은 이탈리아 공화국이고, 면적은 30만 1277㎢ 이며 인구는 5798만 8000명이다.1인당 국민소득은 2만2100달러로 세계에서 24번째로 사는 나라이다. 지중해 중앙부, 북서에서 남동으로 약 1, 200km에 걸쳐 장화 모양으로 생긴 반도와 시칠리아 사르데냐 두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북쪽은 알프스산맥을 경계로 프랑스 스위스 오스트리아와 접하며, 동쪽은 아드리아 해 서쪽은 티레니아 해에 접한다. 행정구역은 15개주 (州)로 주 밑에 현(縣)을 두고 있다. 가톨릭의 총본산 바티칸을 안고 있는 이탈리아는 국민의 90%가 가톨릭교도이며 생활문화 속에 깊이 배여 있다.그러나 가톨릭은 1984년 국교로서의 지위를 상실하였고, 교육기관의 의무적인 종교교육도 폐지되었다.
베니스 (베네치아)
밀라노를 출발한 버스는 5시간을 달려 베니스 항구에 닿는다. 그런데 영국이나 프랑스에서 멋만 들고 안내도 제대로 못하는 가이드에게 마음의 상처를 받았는데 여기서 또 이상한 행색의 가이드가 버스에 오른다.
뾰족한 닭 벼슬머리에 길게 내려온 검은 얼굴과 무릎까지 처진 바짓가랑이. 낡은 포대 망태기와 신발모습까지 진배없는 각설이 꾼이다. 그러나 겉보고 사람 모른다는 말처럼 이 사람의 순발력 있는 말 재주와 깊이 있는 안내는 단번에 모두를 웃기고 울려놓는다. 어쩌면 이 사람이 여행에서 오래 남을 명물이 아닐까 싶다.
수상의 도시 베니스=
베니스는 120개의 섬이 400개의 다리로 이루어져 하나의 도시를 형성하고 있다. 1200년 전까지 이탈리아 내의 가장 발달된 상업과 수공업 및 정치의 중심지였다. 세계 7대 불가사의 하나로 약 150만개의 말뚝위에 세워진 수상의 도시이다.
볼거리는 산마르코 광장에 있는 대성당과 두칼레 궁. 무라노 섬 리도 섬 등이 있다. 저녁노을이 붉게 물든 바다 위에 저물어가는 베네치아를 바라보노라면 여명과 함께 드러나는 베니스는 마치 바다물 위로 떠오르는 관세음보살의 화신을 보는 듯하다.
118개의 작은 섬들 사이를 400개가 넘는 다리로 연결하고 섬 사이를 흐르는 150개 이상의 운하를 교통로로 사용하는 아름다운베니스는 오늘도 세계에서 찾아드는 수많은 관광객들을 매혹시키고 있다.
베니스의 역사는 서기 450년경 당시 야만족 이었던 운니족의 왕 아틸라가 이곳 가까운 육지에 살던 주민을 침략하여 마구 학살하였다. 여기에서 살아남은 몇몇 사람들이 부근 섬들로 피신하여 생활 터전을 만든 것이 오늘의 베니스역사이다.
산마르코 광장에 이르자 수백 마리의 비둘기 때가 날아와 손과 머리위에 앉으며 반겨주기에 고마운 마음으로 함께 기념촬영을 하자 포즈를 취하는 듯 신나게 날개 짓을 해댄다.
넓은 광장주변은 명품 옷가게와 보석과 가방 점포들로 가득하고, 호화로운 유리제품 상점들이 많은데 이는 베니스 특산품이고 유리세공기술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베니스의 명물 중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곤돌라이다. 악사가 연주하는 이탈리아 민요를 들으면서 곤돌라를 타고 베니스 골목을 도는 정취는 멋진 추억거리다.
숙소로 돌아와 호텔식으로 저녁 공양을 한다. 외국을 많이 다녔지만 음식에 대한 불편을 느껴 본적이 없었는데 매일같이 스파게티만 먹으니 조금은 힘이 든다. 그러나 나보다 도연화가 더 힘겨워 하는 듯하다. 컵라면에 끓인물을 부어 익혀 먹는데 호텔의 종업원이 아주 싫어하는 눈매로 째려본다.
9 월 29일 피렌체=
오전8시 베니스를 출발하여 버스편으로 4시간을 달린 끝에 르네상스의 발상지 피렌체에 도착한다. 46만의 인구를 지닌 토스카나 지방의 중심인 피렌체는 르네상스 시대의 많은 예술작품과 건축물이 남아 있어 도시 전체가 그대로 박물관이나 다름없다.
피렌체는 로마 북서쪽 233Km, 아르노 강의 양안, 구릉과 선상지상에 있다. 고대 이탈리아의 수도였고, 14-16세기에는 예술을 비롯하여 상업 금융 학문 등의 분야에서 높은 위치를 점했었다. 이곳을 무대로 활동했던 탁월한 천재들이 많았는데 그 중에서도 유명한 인물로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브루넬 레스키. 단테. 마키아벨리. 갈릴레오. 메디치 가문을 들 수 있다.
피렌체를 대표하는 도우모 성당과 단테의 생가. 피렌체 공화국의 정치무대였던 시뇨리아 광장 등을 관광하고 로마로 가기 위해 발길을 돌린다. 그런데 동양인 보다 몸집이 큰 이곳 사람들이 어찌하여 버스의 좌석을 이리도 좁게 만들어 놓았는지, 여러 날 버스를 이용 하다 보니 좁은 의자가 너무 불편하다.
9월 30일 로마시내 관광=
로마는 약 3000년의 역사를 가진 고도이다. 기원전 735년 로물루스가 팔라띠노 언덕에 양치는 목동들과 함께 로마제국을 세웠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과 같이 많은 유적들이 그것을 증명해주고 있다. 로마는 이태리의 수도로서 인구 272만 명이고 7개의 구릉을 중심으로 발달한 긴 역사를 가진 “영원의 도시” 라 불린다.
바티칸 박물관=
이른 아침 호텔을 출발한다. 평일 같으면 로마시내로 들어가면 교통체증이 심하지만 오늘은 토요일이라 차량들이 교외로 빠져나가 막히질 않는다. 이토록 잘사는 종교의 나라에서도 관광객을 괴롭히는 소매치기가 많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입국할 때부터 계속“소매치기에 여권과 돈 가방을 조심하라”니 불안해서 다닐 수가 없다.
바티칸 박물관 앞에 도착하자 줄을 선 입장객의 행렬이 끝없어 보인다. 길에서 2시간을 기다린 끝에 입장하여 돌아보니 이태리가 나은 조각가 미켈란젤로가 만든 성서와 관련된 조각과 미술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바티칸 (Vaticano)성당=
세계 가톨릭의 총본산으로 역대 교황들의 거처이며 성 베드로가 순교하고 묻힌 곳이다. 1929년부터 교황이 통치하는 독립국으로 상주인구는 6백 명 정도이다. 성 베드로 성당은 바로크 양식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성당으로 미켈란젤로가 설계한 거대한 돔으로 지어졌다. 로마네로 황제 때 순교한 그리스도 12제자 중 성 베드로를 기리기 위해 세워진 것이다.
오전시간을 이곳에서 보내고 점심공양을 위해 식당에 도착하자 로마에서 음악유학을 하고 있는 이정화가 엄마 아빠가 왔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와 오랜만에 부모자식간의 반가운 만남의 모습이 행복하고 흐뭇하게 보인다.
대전차 경기장 (Circo Massimo)
이 장방형의 건물은 그 옛날 전차경기장으로 영화 벤허에서 본 것처럼 1인승 이륜 전차 경기와 검투사들의 검투가 이루어진 곳이다. 로마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로서 과거에 거대한 경기장이었다고 한다. 수차에 걸쳐 보수와 증축을 하였으나 현재는 옛 명성을 잃은 체 폐허된 모습으로 오고가는 관광객을 쓸쓸히 맞이하고 있다.
오늘은 뜨거운 태양아래 로마시내를 종일 걸어 다니느라 발도 부르트고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는다. 넓은 경기장을 돌아보고 밖으로 나서자 바로 앞에 푸른 잔디와 시원한 그늘나무가 있는 공원이 보인다.
웃옷과 신발을 벗고 잔디밭에서 휴식을 즐기고 있을 때 이태리 남자상인 한 사람이 다가오더니 서툰 한국말로 “아~대한민국. 독도는 우리 땅.쪽발이는 싫어요. 중국은 구두쇠. 코리아가 최고야 “라고 익살을 부리면서 기념품을 판매하는 그의 상술에 한바탕 웃음으로 시간을 보내다가 일어선다.
트레비 분수=
트레비 분수는 로마의 분수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분수로 손꼽힌다. 바로크 양식으로 30여년 만에 완공되었다. 트레비 분수를 보기위해 온 많은 사람들은 행운을 빌기 위해 동전을 던지느라 야단들이다.
진실의 입 =
거짓말 한 사람이 입에 손을 넣으면 손이 잘린다는 진실의입은 4세기에 바다의 신 트리톤의 얼굴을 새긴 대리석 부조 물로서 영화 로마의 휴일로도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길을 걷다가 노상에서 포도 몇 송이를 사서 식구들과 먹어보니 당도가 어찌나 많은지 숙소로 돌아갈 때 또 사고 싶은 생각이 든다.
10월 1일 소렌토=
오늘은 나폴리와 소렌토를 구경하고 귀국하는 날이다. 비행기시간에 늦지 않게 일찍 서둘라 하여 모두가 버스에 올라 있는데 왕사성과 도연화가 나타나질 않아 야단들이다. 아마 피곤하여 늦잠을 잔 모양이다. 전에는 연화심과 서경화가 자주 늦장을 부리더니 이번에는 다른 분들이다.
소렌토(Sorrento)
아침7시반 호텔을 출발한 버스는 3시간 만에 이태리 남쪽 소렌토에 이른다. 해안을 끼고 산허리를 감아 오르면서 바라보는 쏘렌토 바다는 에메랄드 빛 수평선 위로 아침의 햇살이 눈부시고 바다를 안고 있는 깎아지른 기암절벽은 소렌토의 정취를 더해준다.
더없이 넓은 바다 위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크고 작은 요트들의 모습이 마치 갈매기 때가 앉은 것만 같아 보인다. 바다 멀리 어렴풋이 바라보이는 아름다운 저 섬이 바로 그 옛날 지각함몰 작용으로 이루어진 카프리 섬이다.
나폴리 민요 "돌아오라 소렌토"로 유명한 나폴리 만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소렌토 해안을 안고 있는 공원에는 별장들이 그림처럼 들어서 있고, 오렌지와 레몬 올리브 과수원이 많아 년중 기후마저 온화하여 여름에는 해수욕을 즐기고 겨울에는 피한지로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휴양지다.
폼페이(Pompei)
화산폭발로 파묻힌 비운의 도시 폼페이는 서기79년 8월 제정 로마시대에 베수비오 화산의 폭발로 번영과 쾌락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당시 폼페이는 농업 상업의 중심지였을 뿐만 아니라 로마 귀족들의 피서와 피한지로 인기가 높았다.
BC63년 대지진과 서기79년 베스비오화산이 크게 폭발을 하였다. 사람들은 도망치려 안간 힘을 다했지만 분출한 화산재와 용암이 도시전체를 순식간에 삼켜 폐망했다. 그 비극적인 사실이 천7백년간 묻혀 있다가 17세기에 건축가 몬타나에 의해 발견되었다. 1748년 시작한 발굴 작업은 현재까지 3/5가 진행되었다.
발굴을 통하여 당시의 생활과 문화를 알 수 있는 다양한 유적과 유물들이 많이 나왔다. 그 옛날 광장과 주요도로 고대도시의 형태. 하수도와 목욕탕, 극장, 레스토랑, 공중 화장실까지 각종 시설이 현대의 도시와 조금도 다름이 없고.상점들과 금은 세공공장 주방 시설이며 당시의 번영 상을 알 수 있다.
여기서 옛 사람들의 슬기와 지혜에 놀람과 동시 용암에 깔려 화석이 되어 버린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가슴으로 아픔을 느낀다. 이러한 역사와 사연을 간직한 폼페이 유적의 의미가 담긴 화석하나를 가방 속에 넣고 발길을 돌려 나폴리로 향한다.
나폴리
나폴리는 밝은 태양과 아름다운 항구의 풍경으로 세계 3대 미항중 하나로 이태리에서 세 번째 가는 도시이자, 남부에서 가장 큰 도시이다.
이곳에는 많은 박물관과 유명한 산 오페라하우스 등이 있고. 항구에는 지중해를 오가는 크루즈 유람선이 여러 척 정박해 있고. 나폴리 항 근교의 휴양지로 유명한 카프리섬, 이스키아, 프로치다 섬이 있다. 년 중 날씨가 온화하고 중심지에는 궁전. 수도원. 박물관과 독특한 건축물로 볼거리가 많다.
그러나 시내는 교통 체증이 심각하여 걸어서 관광을 하는 것이 더 좋을 듯느껴지고, 세계 3대 미항이란 찬사에 맞지 않게 나폴리 역주변의 아파트와 주택들은 베란다 마다 빨래가 줄줄이 걸려 있어 어수선해 보이기도 한다.
나폴리 항을 기념으로 담으면서 서유럽여행을 모두 마치고 흥륜사 식구들의 "나폴리"와 "싼타루치아" 를 합창으로 부르면서 버스에 올라 로마로 이동한다.로마 피우미치노 국제공항에 도착하자 그동안 함께 다녔던 무여심 내외분은 이곳에서 유학을 하는 따님을 보기위해서 남는 관계로 인사를 나누고 밤8시 대한항공에 올라 12시간의 비행 끝에 한국시간 10월 2일 오후 2시 인천공항에 도착함으로서 8박 10일의 서유럽여행을 마친다.
서유럽은 흐린 날이 많은데도 여행기간 이르는 곳마다 천사의 미소처럼 밝은 태양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그리고 여행 직전까지 병원치료를 받아오던 이정우 거사님과 감기에 잘 걸리는 수미심과 도연화를 비롯한 모든 식구들이 건강상 문제없이 잘 다녀올 수 있게 해주신 부처님의 가호에 감사의 삼배를 올린다.
산 진 . 글 정 법 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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