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실크로드 순례기 (교하고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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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흥륜사 댓글 0건 조회 714회 작성일 16-04-18 22:55본문
(11) 실크로드 순례기 (교하고성 )
투루판은 해발고도가 해수면보다 낮은 150m로 중국에서 가장 무더운 분지 형이다. 강수량이 적은데다 척박한 사막에 위치하여 더울 때는 섭씨 45도~50도를 오르내린다.
태양이 화염을 뿜어내는 한낮에 교하성에 도착하니, 날씨가 얼마나 무더운지 인간의 인내를 시험하는 것만 같다.
교하성은 남북으로 1,600m, 동서로 330m로 이루어진 타원형 지형에 천산에서 흘러오는 물줄기가 교차하면서 낭떠러지를 이루는 항공모함 같은 천해의 요새이다.
기원전 2세기경 서역의 36개 국가 중 차사전국(車師前國)의 도읍지가 이곳 교하고성이다.성문을 들어서면 성 안쪽에 위치한 대불사 금당까지는 그리 넓지 않는 대로가 나있고, 동쪽으로 관청을 비롯하여 주택 상가 등이 밀집해 있다.
대로 서쪽에는 건물터가 동쪽보다는 많아 보이고, 전망대 또한 서북쪽을 바라보고 있다.
이는 주로 교하고성 남쪽과 동쪽 사막지의 투루판 분지는 주민들이 살면서 농업에 종사하는 지역이고 서북쪽의 천산산맥 주변으로 유목민들이 살던 초원지역이 있던 것으로 보인다.
옛날 이 성안에는 1만 2천명 주민이 거주했으나 이러한 천해의 요새인 교하고성도 차사전국 때 흉노와 동맹하여 한나라에 맞서 싸우다가 한나라의 20만 대군에 의해 일거에 함락되어 흙덩이 유적지가 되고 말았다.
교하고성 제일 높은 중앙에는 대불사大佛寺라 사찰이 있었다.1천 오백년 전의 폐사지에 불과하지만 왕궁보다 높은 위치에 사원이 있었다는 사실은 불교의 위력과 불자들의 신앙심을 짐작할 만하다.
인도에서 중국을 거쳐 한국과 일본으로 불교가 들어오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 교하고성 대불사 금당 터이다. 교하고성은 차사전국의 수도로서 후대에 고창국이 세우지기 전까지 후한에서 남북조시대까지 서역에서 들어온 불교가 중국과 한반도를 거쳐 일본에 전해진 그 전성기로써 교하고성은 훗날 고창국과 함께 불교를 지극히 숭배하던 왕국이다.
이곳 교하고성의 중심이 되는 불교사원 대불사의 건립배치는 삼국시대 황룡사나 일본 나라의 동대사 가람배치와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찰안쪽에 중심이 되는 금당이 있고, 금당앞 경내는 회랑으로 둘러싸여 있고,중간에는 두 개의 탑이
있던 자리가 보인다.
.교하고성 중심에 새워진 대불사 금당 내부에 불상을 모셨던 여러 개의 감실이 있고, 탑이 가운데 서 있는 구도로 보아 흙으로 새운 것이 다를 뿐, 목조로 새운 한국과 일본 사찰의 건축양식과 유사하다는 점이다.그렇다면,그 옛날 교하고성의 가람배치와 양식의 영향을 받아 한국과 일본이 자국의 실정에 맞게 목조로 가람을 배치하고 새웠던 것으로 유추하게 된다.
하여,교하고성이 간직했던 역사와 문화흔적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기 위해 양산을 바쳐 들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며 정신없이 이곳저곳을 돌아본다.
실크로드 순례 마무리 글
오늘이 8박9일간의 실크로드 순례의 마지막 날이다. 그 어느 곳보다 힘든 순례길이였지만 일행들 모두는 아쉬운 듯 한방에 모여 투루판의 특산주를 나누며,호텔이 떠나갈 듯 수다를 떨고 즐거워하는 모습들에 안도를 느끼며 늦은시간 잠자리에 든다.
7월 13일
오늘은 특별히 순례 일정이 없어 이곳 투루판을 출발하여 우루무치로 올라가 밤1시 비행기 편으로 귀국하는 일만 남는다. 모처럼 한가롭게 아침공양을 하고, 호텔을 출발하여 버스에 올라 2시간 남짓 달리니 우루무치에 도착한다.
이번 성지순례는 정말 많은 것을 보고 배워간다. 막고굴 부처님친견과 신라 혜초스님의 자취.양관고성에서 구마라습 스님과 만남. 고창고성의 불교역사의 향기. 현장스님의 인도 구법에 얽힌 서유기의 현장 화염산과 천불동 참배.한국과 일본에 건축문화를 전해준 교하고성의 불교유적 등 수행에 도움이 될 수많은 공부를 하고 귀국길에 오른다.
우루무치와 돈 황. 하미와. 선선. 그리고 투루판 모두가 그 옛날 동서 문화를 꽃피우고 경제를 교류하며 동방에 거룩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해 준 땅 그 역사의 현장을 직접 밟아보고 눈으로 새기며 마음속 깊이 담아간다는 사실에 보람과 자부심을 느낀다.
끝없이 펼쳐지는 사막은 참으로 다양한 모습으로 눈에 들어왔다. 바다처럼 잔잔한 곳, 자갈밭,풀 한포기 살기 힘든 척박하고 메마른 토양, 험악한 산지, 짙은 황사현장, 베이지색. 검붉은 대지,연한 갈색,혹은 생명력이 강함을 느끼게 하는 빈약한 들풀과 나무들....그리고 바다와 호수처럼 보이는 신기루들.......
넓은 하늘에는 하얀 목화구름이 떠 있고, 어쩌다 작은 오아시스 마을을 지날 때는 어김없이 키가 크고 둥치가 허연,2~30m씩 자란 백양나무와 주산물인 포도밭이 보였다.
순례를 하는 차 창밖으로 이따금 들어오는 마른 강의 물줄기의 흔적들....실제로 다리도 놓여 있고,강은 강인데 완전히 말라있는 모습. 저 멀리 천산의 빙하가 녹아서 내려오는 여름에 한번 물이 지나가는 자취일 것이다.순례를 하는 동안 한없이 펼쳐지던 사막의 모습들과 역사의 현장을 눈에 담고 마음에 새기며 비행기에 오른다. .
이번 성지순례를 같이한 인연 깊은 불자들과 이번 순례를 도와준 김다보심 회장님과 그 외 많은 신도님들께 깊은 고마움을 드리며, 다니는 곳마다 부처님을 친견하고 기도와 축원을 올린 정성이 흥륜사 모든 불자님들에게 길이길이 복되길 발원하면서 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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